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 8점
리차드 루이스 지음, 박미준 옮김/살림

솔직히 핀란드에 아는 것은 노키아 정도입니다. 통신기기 관련 일에 근무하다 보니, 노키아에 대해서는 꽤 많은 것은 알고 있는데, 핀란드에서 이정도의 회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서 가끔 궁금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생각한 것은 엄청 춥다 보니, 안에서 일만 하는가보다 라는 것이었죠. 리눅스 창시자도 핀란드 사람이었다는 것도 알고 나서도 여전히 날씨가 추우니 다른 할 일이 없구나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그동안 알고 있던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서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 역사인데, 핀란드는 구소련 위성국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네요. 소련에게 전국토의 1/10을 할양한 것 이외에는 소련에게 지배를 받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2번에 걸쳐 소련과 전면전을 벌였지만, 끝내 주권을 상실하지는 않았더군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주변의 강대국인 러시아, 스웨덴, 독일 틈 사이에서 자신의 주권을 지키면서 국가경쟁력 1위까지 올라온 핀란드의 모습에서 저희 대한민국이 나아갈 바를 배우는 것이 꼭 필요할 듯 합니다.

단지 날씨가 추워서 밖에 안나가고, 일만 한다는 저의 생각은 완전히 틀린 생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중적으로 일을 하고, 6시 이전에 퇴근해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핀란드인의 생활에서 합리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과묵하며, 고독을 즐기지만, 원칙과 상식이 어긋나지 않는 모습에서 진정한 강함이 보입니다.
개념있는 국가.. 이제 핀란드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이미지입니다. 대한민국은 언제쯤 개념있는 국가가 될 지 참 암담합니다.

노키아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많은 내용이 없습니다. 펄프, 제지, 케이블 회사였던 노키아가 어떻게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신규 통신 시장으로 진출했는지는 아주 간단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노키아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으시면, 다른 책을 참고하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핀란드를 방문하여 스키와 사우나를 즐기고 싶네요. 고독을 느끼면서 핀란드 침엽수림을 산책하고도 싶고, 핀란드산 보드카 한 잔과 치즈와 함께 따뜻한 식사도 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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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벨로의 마녀


포르토벨로의 마녀 - 6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문학동네

몇년 전인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내에 배치되어 있던 '연금술사'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10시간이 넘는 장기간의 비행 시간으로 인해 이것 저것 준비를 많이 했지만, 어느덧 소스는 다 떨어지고, 결국 재미없는 영화만 보던 차라서 그냥 책이나 한 권 읽자는 생각에 '연금술사'를 집어 들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도 이때 처음 알게 된 저자였구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었지만, 비행기 안에서 이 한권을 다 읽었습니다. 뭔가 심오하고, 정신 세계의 내면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전개하여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도 그리 두껍지 않아서 좋더군요.
그때를 생각하며 다시 '포르토벨로의 마녀'를 접했습니다.

일단 이 책의 전개는 좀 특이합니다. 주인공 '아테네'를 아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아테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어색했지만, 읽다 보니 별 신경이 안 쓰이더군요.
저자는 신의 여성성, 모성의 근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로서는 잘 이해가 안 갑니다. 기존 종교를 미처 다루지 못한 인간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가이아'나 '아야소피아'를 내세우고, '아테네'가 정신적 성숙을 통해 이들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역시 보통 사람에 불과한 저로서는 마음에 와닿지가 않네요.
그런 여성성, 모성 뭐 이런 것보다 더 기억나는 것은 책장에 가득하게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죽은 지식이라고 아까워 하면서 길거리로 나가 책들을 모두 다름 사람에게 주라는 '아테네'의 말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책을 모으고 있는 저의 마음이 뜨끔해 집니다. 어쩌면 자신이 소장하는 것을 뛰어 넘어 남과 같이 공유하려는 마음이 좀 더 성숙한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자기가 사고 소장하고 있는 책을 모두 남에게 주지는 않더라도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은 제발 깨끗히 보고, 반납했으면 합니다. 저도 수많은 책들을 다 사지는 못하기 때문에 가끔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서 보는데, 어떤 책은 낙서가 되어 있고, 찟겨져 있고, 이물질도 묻어 있고는 합니다. 이 정도의 배려도 못하는 사람들은 아예 책을 안 읽었으면 좋겠네요. 책을 통해 성숙해진다는 데 이런 모습을 보면, 틀린 말 같습니다.

'블링크'와 '서재 결혼시키기'를 주문했는데, 빨리 읽어 보고 싶네요. 알라딘에 50% 세일하고 있는 책들인데, 이런 행사때문에 더 좋은 책을 많이 살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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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킴 - Love Chapter 1

바비 킴 스페셜 앨범 - Love Chapter. 1 - 10점
바비 킴 (Bobby Kim) 노래/도레미미디어

어느날 우연히 듣게 된 '사랑.. 그 놈'. 이 곡의 가수가 대체 누구지를 외치며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바비 킴'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바비 킴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웃찾사에 나온 '나몰라 패밀리'중의 한 멤버가 '바보 킴'이었고, 이 멤버가 흉내낸 가수가 바비 킴이라는 것이었죠. 이것 저것 찾다 보니 그동안의 활동이 꽤 많았던 가수이더군요.
'바보 킴' 때문에 '바비 킴'이 많아 알려져서 고맙다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 앨범의 몇 곡을 더 찾아서 듣다 보니, 앨범 전체이 다 좋더군요. 저는 앨범을 구매할 때 전체 곡을 들어보고, 마음에 들면 결정을 합니다. 이 앨범은 바로 느낌이 왔습니다.

1. MaMa
2. White Memory
3. 사랑.. 그 놈
4. 넌 모르지
5. Only You
6. 천 번을 더 해도
7. 약한 남자
8. 바래다주고 오는 길
9. 소나무

앨범에 속한 곡이 총 9곡으로 좀 모자른 느낌이 들지만, 좋은 곡들로 채워져 있어서 아무 상관이 없더군요. 제가 특히 좋아하는 곡은 'White Memory', '사랑.. 그 놈', '약한 남자' 입니다.

'바비 킴' 목소리가 너무 좋네요. 담배 연기와 칵테일 잔이 테이블에 있는 정경과 너무 어울린다고나 할까요? 집에서 이 앨범을 틀어 놓고, 연출해 보고 싶지만, 유부남으로서 참 힘들더군요.  따라 부르고 싶지만, 목소리가 워낙 특이해서 그 느낌이 안 오네요. 랩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느낌을 풍기는 가수인지는 몰랐습니다. 장르를 R&B로 봐야 할지, 아니면 Jazz로 봐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Lova Chapter 1로 봐서 Chapter 2도 나올까요? 만약, 나온다면 구매 1순위일 거 같습니다. 간만에 가요 앨범 샀는데, 좋은 음반을 접한 거 같아서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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