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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6 대한민국 표류기

대한민국 표류기


대한민국 표류기 - 8점
허지웅 지음/수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chapter로 나누어서 짧은 생각을 해볼까 합니다. 뭐.. 항상 그렇듯이 이유는 특별히 없습니다.

1. 작은 사람들의 나라

작가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고찰 또는 단상이라고 할까요? 저의 삶과 비교하면 너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좀 신기하듯이 읽었습니다. 어느 부분은 부럽기도 했구요. 읽으면서 밑줄 긋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잠시 언급합니다.

'악착같이 경제동물로 살아서 결혼하고 집 사고 애 놓고 뼈 빠지게 부양하며 빚 갚다가 조금 살 만해지면 불륜을 저지르거나 암 걸려 뒈지는 삶의 한심함이란'

많은 사람들이 평범하게 사는 모습을 한심함으로 치부하는 작가의 생각에 굳이 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돈벌이를 위해 고생하면서 여행이라고는 국내 한 군데밖에 안가고, 하루에 담배 3갑이나 피면서 폐암걸러 뒈지는 삶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평범한 삶은 저도 싫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죠. 좀 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고 싶지만 결국 돈이 필요하죠. 욕심을 좀 덜 내면 좋겠지만, 혼자사는 것이 아니라서 그것도 어렵네요. 가치관을 공유하는 와이프나 자식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래서, 그 놈의 돈을 벌기 위해 이것 저것 기웃거립니다.
저자는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말 참 편하게 합니다. 공감가는 내용도 있고, 읽다 보면 새삼 느끼는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을 한심해하는 것은 아닌거 같네요. 정녕 한심한 것은 자기 자식만 생각하면서 사교육비 무진장 쏟아 대는 거나 한탕주의에 빠져서 로또나 사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합니다. 아니면, 아무 개념없이 투표 때마다 놀러다니는 사람들이 아닐지.. 물론 이것도 저 개인적인 생각이죠. 이런 말 하는 것이 한심하다고 해도 굳이 반박하고 싶지는 않네요.

2. 큰 사람들의 나라

2008년 발생한 대한민국의 여러 사건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투영했습니다. 많은 부분이 공감가는 내용이라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서글픈 현실을 바라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저자의 솔직한 생각에 찬성의 메시지를 날리고 싶네요.

전 투표 관련해서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서울시 또는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왜 그렇게 투표율이 낮은지.. 그리고, 잘 못 사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잘 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표방하는 후보들에게 투표를 하는지.. 이 책을 읽어 보니 다소 이해가 갑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무개념이고, 한심한 사람들로 치부했는데..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더군요. 굳이 여기에서 그들의 생각을 쓰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고, 숫제 책에 나와 있는 아래 내용을 알리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자신의 계급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의 돈주머니를 위해 투표하라.'

어찌보면, 너무 간단하고, 단순한 생각인데..

이랜드, 아프간 선교단으로 알 수 있는 개독교, 뉴라이트의 한심한 작태, 최민수를 괴물로 만들어 버린 한심한 언론(언론에 분개가 났습니다.) 등 재미있는 글이 많네요.

3.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

저자의 글쓰는 실력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왜 기자이면서 영화평론가인지를 알 수 있네요. 다크나이트, 헐크, 핸콧 영화를 보면서 짤게나마 했던 생각들을 관통하는 그 무엇을 맛깔스러운 내용으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저자가 썼던 글을 보고, 록키 1편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나네요. 록키 발모아도 봐야 할 거 같습니다. 비교적 무거웠던 chapter 2에 비해서 신선한 문화 산책을 한 거 같네요.

이 책을 접한 가장 큰 이유는 책 뒷표지에 추천사를 쓴 세 명의 인물들 때문입니다. 만화가 중에 가장 좋아하는 강풀 작가님, 영화감독중에 가장 좋아하는 류승완 감독님, 88만원 세대를 읽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던 우석훈 교수님.. 각 분야에서 이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할 만한 수준 높은 분들이기 때문에 이 책을 처음 보자마자 바로 선택했습니다. 탁월한 선택이었던 거 같네요.

좀 덜 욕심내고, 좀 덜 부유하며, 좀 더 여유롭게 살았으면 하는데,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한 저로서는 이 하나의 문장도 참 어렵습니다. 제가 가장 안 좋아하는 광고가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가사를 가진 노래가 나오는 광고입니다. 아빠 건강하세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 보고 싶어요.. 이런 가사를 가진 노래가 훨씬 좋지 않나요?
대한민국이라는 한심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는 어떻게 잘 자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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