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이 맞 닿은 곳..

융프라우 정상으로 가는 바로 앞에 꽤 긴 터널이 있다. 이때부터 갑자기 추워지는데, 미리 긴 옷을 준비하지 않으면 낭폐를 볼 수 있다. 멋진 경치를 보다가 갑자기 터널안의 어두움 속에서 한참을 가다 보면 만약, 인간이 땅 속에만 살았다면 얼마나 불쌍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융프라우를 드디어 가까이 본다는 사실에 긴장했을 뻔도 하지만, 어두움 속에서 갑자기 밀려오는 피로감에 그새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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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길이 보인다. 사람이 다닐 수는 없는 곳인데, 과연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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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옷 입고 있는 모습을 보기 바란다. 완전 무장.. 저 사람들 아래에서는 거의 나시에 반바지만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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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산봉우리.. 더 이상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휴게소가 산 정상에 있었다. 이곳에 이런 건물을 지은 것을 보면,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섣불리 접근할 수 없는 자연에 도전하는 인간이라고나 할까? 쇠사슬로 경계면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그 선을 넘어섰다가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융프라우와 일체가 될 거 같을 정도로 까마득한 곳도 있었다. 그리고, 정말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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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먹은 음식.. 정말 서유럽 사람들은 감자, 소세지, 스파게티 없으면 못살거 같다. 그래도 배고팠기 때문에 깨끗이 비웠다.


개인적으로 스위스 퐁듀 치즈를 먹고 싶었는데, 무진장 느끼하기 때문에 먹기에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정상 휴게소에서 배가 고팠고, 스위스 민속 음식은 팔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감자, 소세지, 스파게티를 주문해서 먹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주린 배를 좀 참고, 산 중턱까지 내려온 후 정통 음식점에서 스위스 정통 음식을 먹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스위스 융프라우..
솔직히 이야기해서 산 정상에서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산까지 올라가는 여정에서의 멋있는 스위스 풍경을 보는 것에 비하면 감회가 덜 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해도 거기까지 갔는데, 산 정상에 가보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마는.. 반드시 긴 옷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그리고, 중요한 거 또 한가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위스를 여행하자. 너무나 많은 풍경과 느낌을 놓친 거 같은 느낌을 아직도 지울 수 없다.
한국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한글로 민박을 한다는 안내문이 꽤 많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산 중턱에 있는 민박집에서 하루밤 지새우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그리고, 호수를 따라 자전거 하이킹이나 보트를 타는 것도.. 무엇보다 그냥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어 눈앞에 보이는 정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미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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