뱁파이어와의 인터뷰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8점
앤 라이스 지음, 김혜림 옮김/황매(푸른바람)

뱀파이어 연대기를 들어 본 적이 없었는데, 우연히 이 책을 손에 넣었다.
더빙된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보다가 중간에 재미없어서 그냥 다른 채널을 본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역시 원작이 책이면, 영화가 아니고 책을 봐야 한다는 점을 이번에도 깨달았다.

끊임없이 갈구하고, 고민하는 뱀파이어의 존재 이유에 대해 주인공 뱀파이어가 찾았는지는 끝까지 다 읽고 나서도 확실히 모르겠다. 책을 읽은 나도 영원 불멸의 존재인 뱀파이어가 어떤 감정을 갖고 살고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5세 소녀가 뱀파이어가 되고 나서 발육은 정지된 채로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면서 자신의 존재를 한탄하는 내용은 깊이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죽음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다행이라고 생각도 들지 않았다.

과연 내가 뱀파이어에게 죽을래? 아니면, 뱀파이어가 될래? 그러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뱀파이어가 되어서라도 내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어야 할까? 아니면, 나의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그냥 죽음을 맞이해야 할까?
나이가 들면서 청춘을 그리워 하지만, 과연 20대로 영원히 사는 것은 행복할까?

20대로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어떤 모습으로 살까?

총 10권의 뱀파이어 연대기를 모두 읽다 보면, 인생의 의미를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하지만, 나의 짧은 지식과 소양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을 거 같다.

'독서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 Libris HJK - 2009년 11월 01일 구매한 책들  (1) 2009.11.11
경제 관련 도서 중 최고 - 똑똑한 돈  (1) 2009.11.11
4개의 통장  (2) 2009.09.26
나쁜 사마리아인들  (0) 2009.08.31
Ex Libris HJK - 똑똑한 돈  (0) 200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