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통장

4개의 통장 - 8점
고경호 지음/다산북스

제목을 보면, 역시 책의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4개의 통장으로 뭔가 자신의 돈을 관리한다는 내용이겠죠. 통장이니 저축을 강조할 거 같고, 지은이의 경력을 보니, 투자 자산에 대한 내용도 나올 것이구요.
사실 저에게 한 10분 정도 시간이 있다면, 이 책에 대해 요약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만큼 내용은 간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간단한 내용이라도 처음 고안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 공로를 무시하면 안되겠죠. 이 책의 저자는 인세로 보장을 받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은 이 책의 내용이 아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자산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쓸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일상사에 치여 살다 보면, 자신의 돈이 어디에서 얼마큼 흘러와서 어디로 얼마큼 흘러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생각없이 돈을 쓰다 보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늘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뭐, 그냥 난 즐기면서 살겠다면 할 말 없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이나도 한다면, 자신의 돈을 관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것은 책의 내용이 아니고, 이 책을 읽고, 경각심을 느껴서 자신의 돈을 다시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책의 내용을 여기에서 다 요약할 수 있지만, 그건 지은이에 대한 예의가 아닐 거 같구요. 다만, 제가 생각하는 것과의 차이점만 잠시 언급했으면 합니다.

지은이는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이용하라고 합니다. 4개의 통장 중에 하나의 통장을 소비용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통장 입출금 내역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체크카드가 당연히 좋죠. 하지만, 신용카드의 적립 포인트, 손쉬운 사용을 위해서 쉽게 신용카드를 버릴 수는 없는데요. 저는 신용카드의 예산을 미리 짜 놓고, 신용카드 결재액을 고정지출 항목으로 선정해 버립니다. 그리고, 신용카드 내역은 별도로 관리하면서 예산에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왠만한 것은 모두 신용카드로 결재하고, 현금은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현금 지출도 예산 범위한에서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마도 예산이 아닐까 합니다. 한달에 한 번 정도 시간을 내서 예산을 짜두면, 한달 동안의 이정표 역할을 해서 그만큼 돈 관리에 수월해 질 것입니다. 예산이 잘 짜여져 있다면, 통장이 1개이던, 4개이던. 10개이던 결국 방법론의 차이일 뿐이니 개인별로 좋은 방법을 이용하면 되겠죠. 물론, 이것 저것 생각하기 귀찮다면, 이 책을 읽고, 그대로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전 투자 목적의 CMA, 급여통장, 예비통장, 용돈통장.. 이렇게 4개가 있는데, 결국 통장은 4개이지만, 목적이 좀 다릅니다. 그리고, 돈의 흐름도 좀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예산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죠.

가끔보면, 주식이 올라서 그동안 사고 싶었던 물품을 사는데 쓴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주식도 결국 투자인데, 투자한 돈은 절대 소비 지출로 이어지면 안됩니다. 수익이 나면, 무조건 재투자.. 이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물론, 저도 결혼 할 때나 집 살 때.. 투자한 금액을 회수해서 이용했지만, 이건 재정 설계에 애초부터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출을 줄여서 돈을 모아서 사야지.. 투자금을 일부 또는 전부 회수해서 사는 것은 정말 안 좋은 경우입니다.

저도 돈 관리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노력하려고 합니다. 잠시 나태해지던 저의 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참 즐겨웠던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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