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나온 멋진 한국의 드라마 - 추노..




불륜, 퇴폐가 판치는 한국의 드라마에서 무협 액션이라는 신선한 장르로 만들어진 추노는 개인적으로 참 기대가 많았던 드라마였습니다. 이다혜의 노비 연기에 실망해서 4편까지 보고 안봤는데, 나중에 myLGTV로 HD버전으로 심심해서 한 편 봐야지 하다가 연속으로 6편을 봤네요. 
감칠맛 나는 조연급 연기와 화려한 액션씬, 손발이 오그라드는 멋진 대사들, 제주도를 비롯한 아름다운 배경이 어울려져 멋진 드라마가 만들어진 거 같습니다. 자신들의 신분과 운명에 따라 서로 마음 아파하며 어긋나는 그네들의 인생을 보고 있으니 가슴속에 잔잔한 카타르시스를 느껴집니다.
엉망진창인 드라마가 나중에 알고 보면, 등장인물들이 모두 연결되는 콩가루 집안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배역들에 따라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하는 설정이나 서로 전혀 연관이 없는 인물들의 등장 및 퇴장이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이 드라마의 또 하나의 백미는 바로 OST인데요. 정말 좋습니다. 촬영 스텝들이 엄청 고생했을 거 같은데,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긴박한 추격씬에 등장하는 비트 빠른 음악, 민초들의 삶을 랩으로 너무 멋있게 표현하는 음악등.. 주옥같은 음악이 많네요.
어느 정도 결말도 예상되고, 이미 종결된 드라마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들려오는 내용으로 말미암아 앞으로의 전개를 대충 알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아직 볼 내용이 남아 있다는 것에 기쁘네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조연인 설화와 천지호 사진도 보시죠. 정말 이 2명이 없었다면 드라마의 재미가 많이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몇가지 대사를 소개합니다.
설화가 대길이게 하는 말입니다. "난 세상 남자들 모두 못 믿어도 대길이 오라버니는 믿어. 여자가 남자를 믿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 어떤 의미일까요? 물론, 사랑한다는 뜻이죠. 표현을 달리 해서 고백을 하고 있군요. 이런 말 들으면 좋겠네요.

오지호가 칼을 동굴에 놓고 나와 있을 때 이다혜가 깨어나서 오지호에게 다가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떠나신 줄 알았어요."
"장수는 칼을 두고 떠나지 않습니다. 칼을 놓고 갔다는 것은 언젠가 다시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을 뜻하지요."
이렇게 말한 상황이 제주도에서 똑같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 두명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죠. 대길이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제주도로 가는 배안에서 이다혜가 오지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딱 한가지랍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겠다는 것이지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네요. 암튼 언젠가는 어긋나야 할 운명으로 보여서 이런 모습 볼 때마다 슬픈 생각이 듭니다. 뭐, 엔딩을 봐야지 알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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