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황당한 접촉 사고..

세상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네요.. 만우절이라고 꾸며댄 이야기 아닙니다. 저도 만우절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황당하네요.

2010년 04월 01일.. 새벽 6시 아파트 인터폰에 계속 울려대는 바람에 잠에서 깼습니다. 
'아.. 젠장.. 피곤한데.. 대체 뭐야..'
눈도 거의 안 뜨고, 거실로 나가서 인터폰을 받았습니다. 예상대로 경비원 아저씨 이더군요. 
"XXXX 차주이신가요?"
"네.. 그런데요." 헉.. 잠이 확 깨더군요.
"아파트 주차장에서 접촉 사고가 났습니다. 빨리 나와 보세요."
"네? 무슨.. 알겠습니다."
'주차장에 가만히 있는 차가 무슨 접촉 사고.. 혹시 누가 와서 박았나?'
잠이 이미 확 깬 상태이고, 일단 모자쓰고, 옷입고 바로 튀어 나갔습니다.
주차시킨 곳으로 가니 왠 하얀색 소나타가 제 차와 정면으로 부딪혀 있더군요. 번호판끼리 사이좋게 뽀뽀하듯이 딱 붙어 있었습니다.
'아.. 이게 뭐야..' 하고 소나타 운전석을 들여다 보니 왠 아저씨가 운전석에서 숙면에 취해 있었습니다. 경비원 아저씨 말로는 술 취해서 시동걸고 차안에서 자는데, 차가 오토이다 보니 슬슬 굴러가서 부딪힌 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일단, 차를 빼야지 기스가 났는지 판단할 수 있는데, 운전자는 차 문을 열어도 잠만 자니.. 마음 같아서는 끌어내고 싶지만, 경비원 아저씨가 아파트 주민이라고, 집에 전화했으니 와이프가 나올 거라고 잠시 기다리라고 해서 참았습니다. 뭐.. 새벽부터 시비 붙고 싶지는 않아서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운전자 와이프가 나와서 미안하다고 계속 말하면서, 남편을 깨워서 직접 후진을 하셨습니다. 
차 상태를 보니 번호판끼리 부딪쳤기 때문에 별 이상은 없었습니다. 이정도 저속이었으면, 범퍼 내부도 괜찮을 거 같아서 그냥 가시라고 했습니다. 뭐, 아파트 주차장에서 와이프가 다른차 몇번 살짝 부딪힌 적이 있어서 계속 트집잡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운전자도 이제 술이 좀 깼는지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저도 졸려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저렇게 술을 마셨는데, 어떻게 차를 끌고 아파트까지 왔는지 궁금하더군요. 만약, 집으로 오던 길에 다른 차하고 사고 났다면, 큰 사고가 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음주 운전자는 자기가 잘못이니 어떻게 되던 상관없지만, 멀쩡히 길 가던 상대방 운전자는 무슨 책임이 있나요? 저같은 경우도 멀쩡히 집에서 자던 사람이 아침부터 쌩쑈를 했으니..

저도 술 먹는 분위기 좋아하지만, 제발 술이 사람을 먹도록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술 많이 먹고, 정신도 몸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만 줍니다. 그리고, 그 버릇은 죽을 때까지 계속 됩니다. 죽을 때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만 끼친다는 거죠. 

집에 들어서면서 와이프에게 한마디 했죠.

"술 잘 안먹는 남편 두어서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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