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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6 하은이네 여름휴가 둘째날 2

하은이네 여름휴가 둘째날

해남에서의 첫 밤을 보내고, 드디어 아침이 밝았다.
민박집 사장님의 추천으로 알게 된 두륜산 초입의 해남식당으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어제 엄청 실망했던 전주식당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있었는데.. 6000원 백반 강추이다. 한 상 가득이 나오는데, 물론, 채소 위주이기 하지만, 재료도 신선한 거 같고, 부담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생선, 젓갈, 게도 같이 나오기 때문에 배부르게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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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목장 민박집은 두륜산 도립공원 근처이다.

목포에서 넘어올 때는 806번 도로를 통했다.
둘째날은 해수욕장을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완두에 있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좋다고 해서 완도군 탐방 및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일정에 넣기로 했다. 13번 도로 - 완도대교를 통해 완도로 진입했다. 완도도 역시 가볼 만한 곳이 여러 군데 있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해신 촬영장, 완도읍 회센타,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경로를 정했다. 구계동도 가보고 싶었지만, 좀 더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생략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좀 아쉽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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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일부. 완도읍, 군외면, 고금면, 신지면이 보인다. 완도읍 동쪽에 해신 장보고 드라마 세트장이 있고, 서쪽 하단에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완도대교를 넘어 온 후 우회전하여 77번 도로로 해신 장보고 드라마 세트장까지 갔다. 이곳 77번 해안 도로는 중간에 차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은 만큼 풍경이 좋다. 중간에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휴게 장소도 있었다. 해신 장보고 드라마 세트장은 입장료가 대인 4000원인데,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는 않지만, 비교적 그 당시 바닷가 마을을 잘 재현하고, 기념 사진 찍을 만한 곳이 많아서 한 번 쯤 가볼만한 곳이다. 바닷가 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정자에 올라 옛 시대를 생각해 보는 재미는 덤이다. 별로 크지 않은 세트장을 카메라를 어떻게 조작하느냐에 따라 무척 큰 배경으로 만드는 것을 보면, 새삼 카메라 기술이 놀랍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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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방향에서 쳐다 본 청해진 포구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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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청 정자 위에서 내려다 본 저작거리를 포함한 포구의 모습. 이 위에서 바라본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더구나, 시원한 바닷 바람으로 더위를 가실 수 있었다.


드라마 세트장을 나와 완도군 수협 어판장으로 향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먹기 위해 약간의 회를 살 생각이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아줌마들이 별로 친절하지 않아서 다소 실망했지만, 2명이 20,000이면 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광어와 야채등을 사서 나왔다. 가는 길에 하은이를 위해 김밥 두 줄도 사고, 이제 준비는 끝난 셈이었다.
또 다시 완도읍과 신지면을 잇는 대교를 타고, 꾸불꾸불한 길을 통해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항상 이런 국도를 운전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아무리 사람이 안 지나 다닌다고 해도 인도 좀 조그맣게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한다. 인도가 없으니 동네 주민들이 그냥 차도로 이동하시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안 좋아진다. 어느 마을은 대문 바로 앞으로 차도가 지나가니..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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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거닐고 있는 쑤아와 하은이. 모래는 정말 고왔는데, 물만 더 깨끗했다면 적극 추천했을 해수욕장이다. 바닥이 좀 보였으면 좋으련만..


77번 지방 도로를 운전하면서 오다 보니 전라남도 남해도 그리 물이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 바닥을 거의 볼 수가 없었는데,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마찬가지였다. 좀 한적하기를 기대했지만, 무리였을까.. 많은 무리의 사람들과 해안가 바로 앞에 음식점이 수두록하게 있으니.. 이 해수욕장도 사람들의 손에 의해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이 먼저 되었다. 그리고, 역시 주차장 문제는 다소 심각해 보였다.
하지만, 모래는 정말 부드럽고, 고왔으며, 완만한 지형으로 인해 가족들과 함께 놀기에는 정말 좋았다. 비치솔을 대여 안하면, 가져간 천막을 칠 수 없다고 하기에 15,000원을 주고 비치솔을 대여했다. 가져간 천막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대여한 것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은이가 너무 바다를 무서워해서 제대로 놀지 못하는 것이 안타웠지만, 모처럼 끝없는 바다를 쳐다 보면서 생각에 잠겨 보는 것도 괜찮았다. 짐이 있기 때문에 쑤아, 하은이 함께 모두 바다에 들어갈 수 없어서 온가족이 재미있게 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귀중품은 차에 두고 올 거 그랬나.. 물에 젖지 않도록 돈만 잘 밀봉해서 들고 다니면, 굳이 자리를 지킬 필요가 없을 텐데.. 다음에는 좀 더 준비를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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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하은이.


회 먹고, 바다에도 들어가고, 파라솔 의자에 앉아서 바다도 쳐다 보면서 유유자적하다 보니 어느덧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완도를 어느정도 구경한 거 같아 뿌듯하기도 했지만, 정도리 구계동이 못 내 아쉬웠다. 언제 다시 완도를 와 볼 수 있을지.. 해남으로 돌아오는 길에 쑤아와 하은이는 많이 피곤한지 내내 잠을 잤다. 뭐 나도 피곤하기는 했지만, 창문 열고, 음악 들으면서 한적한 국도를 드라이브하는 멋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돌아와서 주인 아저씨가 추천한 음식점인 맛난 밥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5,000원 백반을 먹었는데, 해남 식당과 비교해서 뒤떨어지지 않았다. 해남 식당, 맛난 밥집 강추이다.
내일은 땅끝 마을을 포함한 해남 바닷가 지역으로 놀러갈 생각을 하면서 이내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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