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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 책 정보
분류 : 소설
특이 사항 : 없음
기간 : 2008.09.12 ~ 2008.09.15 

개밥바라기별 - 8점
황석영 지음/문학동네

회사 도서관 사서분이 새 책 들어왔다고, 예약한 저에게 보겠냐고 친절히 알려주어서 얼렁 대여해서 읽은 책입니다. 알라딘에서 문학 분야 주간 베스트 1위를 한 작품인데, 젊었을 때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네요.
내용은 고등학교, 대학교 초반에서의 젊은날의 고뇌, 방황, 자아 찾기.. 뭐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는 것이 하나 있는데, 주인공들이 약 한달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는 무전 여행입니다. 대학교 때 전라도 광주, 경상도 부산, 마산, 창원.. 이렇게 돌아다닌 것이 전부인 저에게 있어서 한달동안 펼쳐지는 이들의 여행은 막연한 동경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더구나, 설악산 암반에서 몇달동안 체류하는 생활은 저렇게 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들게 하네요. 어찌 보면 참 재미있을 거 같기도 한데, 이런 생활에서 재미를 찾는 것은 사치스러운 것이 아닐까 합니다.
추석 연휴동안에 다 읽을 정도로 책 내용도 재미있고, 젊었을 때 이런 고민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저에게 참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내용보다 형식에 좀 문제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뭐, 작가의 문체나 개성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독자로서는 좀 불편한 것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대화를 뜻하는 큰따옴표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줄바꿈만 있을 뿐 그대로 이어집니다. 그렇다고, 아주 헷갈리는 것은 아니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1인칭으로 진행이 되는데 이 1인칭의 대상이 수시로 바뀝니다.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준과 주변의 인물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니,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나'가 여러 사람이 된다는 거죠. 역시 글을 계속해서 읽다 보면 아.. 누구 이야기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chapter별로 나누어서 chapter 제목에 명시를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암튼 젊었을 때 아무 고민없이 그냥 세상이 바라는 대로 앞만 보고 오신 분들.. 한번쯤 젊었을 때의 고민을 다시 들추어 내시고 싶은 분들.. 이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 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덧 한 아이의 아빠와 한 여인의 남편이 된 저에게 있어서 이런 젊은 날의 고민이 부질없고, 사치스럽게 다가올 수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못했던 것에 대한 주인공들의 생각과 행위에 깊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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