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움(IMPERIUM)


임페리움 - 8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이 책은 내가 읽은 로버트 해리스의 두번째 책입니다. 고스트 라이터에서 중후반까지 참 재미있게 읽다가 막판 결말이 너무 시시했던 기억이 난.. 바로 그 고스트 라이터를 지었던 저자죠.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귀족 출신이 아닌 키케로가 원로원 입성, 조영관, 법무관, 집정관까지 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서술했습니다. 고스트 라이터처럼 전개 과정이 시원하고, 군더기가 없는 문체로 인해 읽는 동안 키케로에 빠져서 지낼 수 있었네요. 더구나 로마 시대의 원로원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어서 꽤 흥미롭습니다.
그동안 영웅으로 생각했던 카이사르의 한심한 모습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나 로마 시대나 정치는 참 비열하고, 더러운 짓인거 같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합집산하는 행태나 출세를 위해 모든것을 하려는 로마 시대 정치가들의 모습.. 요즘과 틀린 것이 없네요.
이 책은 총 3부작중의 첫번째입니다. 아직 한국에 두번째 conspirary는 발간 안된 거 같은데, 키케로와 카이사르의 본격적인 대결이 펄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로마의 공화정을 수호하려는 키케로. 비록 출세를 위해 귀족과 시민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키케로가 꼭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제한적 민주주의라도 지키려는 키케로가 과연 카이사르에 어떻게 맞서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사는 이미 다 알고는 있지만..
요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개념없는 짓거리를 보면, 무식하면서 개념없지만 부지런한 권력자에게 권력이 집중되면 얼마나 나라가 망가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로마 원로원의 부정, 부패가 심화되고, 공화정의 체제 문제점도 물론 있지만, 개념없는 권력자보다는 원로원이나 공화정이 더 나은 판단이 아닐까 하네요.
2009년 시작된지 얼마 안되었지만, 제발 2009년 대한민국에서는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이 지켜졌으면 합니다. 인터넷에 자신의 의견을 썼다고 구속하는 한심한 작태를 서기전 로마인들도 아마 이해 못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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