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숙한 양동근 주연 아이앰샘

이미 한창 지난 드라마를 갑자기 생각난 이유는 무엇일까?
음.. 잘 모르겠다.
왠지 그냥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아서인지도..

아이앰샘은 KBS 드라마로 선생과 제자의 러브스토리를 토대로 한 학원 드라마이다. 방송할 당시 정말 내 주위에 이 드라마 본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시청률은 좋지 않았다. 그냥 그런 드라마.. 뻔한 내용의 드라마.. 뭐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다 이런 반응이었던 거 같다.
하지만, 남여 주인공 연기와 조연급 배우들 연기가 상당히 좋았고, 왠지 코믹하면서도 수줍은 터치가 인상적인.. 참 말이 안되는 내용 전개이지만,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이다.

내사랑 반달곰, 모토카레, 전차남, 아이앰샘..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그리고, 지금도 참 좋아하는 드라마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온달 컴플렉스라고 너무 잘난 여자와 좀 못난 남자들의 러브 스토리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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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중요 등장 인물이다. 저런 학교 있으면 잘 재미있게 다닐 거 같다. 아 나의 학창 시절이여.. 생각하기조차 싫다.


양동근, 박민영, 손태영.. 이 3명의 중심축인데.. 연기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양동근 연기 스타일을 참 좋아하는데, 왠지 꾸밈이 없고, 멋내려고 하지 않는 모습 때문인거 같다.

16화 마지막 회에서 은별과 이산이 은별 아버지를 피해 도망을 가는데.. 어찌보면 야반도주라고 할 수 있겠다. 야반도주가 왠지 뉘앙스가 나쁘게 들리는데.. 야반도주의 정확한 유래는 뭘까? 영어로는 가장 가까운 단어가 elope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 단어 원래 뜻이 when two people elope, they go away secretly together to get married. 즉, 결혼을 전제 조건으로 멀리 도망간다는 의미로 여기서는 정확하게 연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 은별과 이산은 꼭 당장 결혼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사랑을 서로 확인하기 위해 떠나는 것으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당장 옆에 있는 사람 하나로 모든 것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그런 여행.. 여행 마지막 장면에서 바닷가에서 은별이가 떠난 후에 다치고 싶지 않으면 은별이를 잊으라는 말에 이산은 이렇게 말을 한다.

"그 아이가 떠났다고, 저까지 떠나면 그자리에 아무것도 안남아요. 그아이에게 저거도 그정도 선물은 하고 싶네요."

"생일날 같을 때 상상도 못한 멋진 선물을 받고요. 어느날 그 선물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선물을 받은 사실을 후회하지는 안잖아요."

지금은 감정이 많이 희석되었지만, 마지막 회를 시청할 때는 정말 가슴 뭉클했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해피 엔딩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먼 훗날 이 포스팅을 보면서, 그 드라마를 봤을 때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 나이를 먹어도 그러기를 조용히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