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

업무 미팅 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습니다. 벌써 샌프란시스코에만 5번째이네요.


이번에 갈 때는 대한항공 프레시티지 클래스를 탔는데, UA항공 퍼스트 클래스보다 130만원 가량 비쌉니다. 좌석도 불편하고, 음식도 그렇게 좋다고 생각들지 않았지만, 라면 하나는 정말 맛있습니다. 북어를 넣는거 같은데, 꼭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라면만 빼면, 그냥 UA항공 퍼스트 클래스가 더 편한거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퍼스트는 창가 1좌석, 가운데 2좌석입니다. 대한항공 비지니스 클래스는 창가 2좌석, 가운데 3좌석입니다. 공항 라운지는 당연히 퍼스트 클래스 전용이 좋습니다. 아래는 SFO 대한항공 프레시티지 라운지입니다.




이제 자연스러워질 만한데 도착할 때마다 약간의 긴장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SFO 국제공항 터미널, 렌트, GPS 보는 법까지 이제 숙달이 되었는데도 말이죠.
미국에서는 네비라고 말하면 잘 못 알아듣고, GPS라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Herb 렌트카에 장착되는 GPS가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도로명 주소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장소를 찾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도로명 주소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거 같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시스템인거 같습니다.

왠일인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아서 좀 늦게 수하물 찾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미 모두 나왔다고 하는데도 제 짐은 보이지 않더군요. 계속 기다리고, 찾아 보았지만, 없었습니다. 결국, 대한항공 분실물 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시 짐만 다른 나라로 가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와이프 언니가 호주로 신혼 여행갈 때 짐만 뉴욕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물론, 신혼 여행은 엉망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만약, 누군가 짐을 가져갔다면,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짐만 뉴욕으로 가는 것보다 다행이죠. 일단, 5박6일동안 어떻게 버틸까.. 혹시라도 오늘 또는 내일이라도 연락이 올까.. 많은 생각이 오고 갔죠.
다행히 도착한 날 오후에 연락이 왔습니다. 대학생 같은데, 정신이 없었나 보더군요. 호텔로 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전 쇼핑중이라서 호텔에 없었는데, 전화 통화만 했습니다. 화가 나기 보다는 다행이라는 안도감만 들었습니다. 뭐, 화 내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으니..

SFO는 터미널들이 있고, 모노레일이 이 터미널들을 왕복 운행합니다. International Terminal이 2개 있는데, 현재까지 파악한 바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타국 항공사는 International Terminal A이고, UA항공 등 자국 항공사는 International Terminal G입니다.  UA항공이면서 외국으로 출발하는 터미널이죠. 렌트는 모노레일 맨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허브 골드 회원이면, 바로 1층으로 가서 접수하면 편리합니다.

이번에는 Captiva를 렌트했습니다. 뭐, 선택권이 없어서 주는대로 받았는데, 솔직히 강력하게 비추입니다. 기본 옵션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사고 싶지 않은 차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오면, 주로 숙소는 Resident Inn으로 합니다. 수준은 평균 정도라고 할까요. 취사도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근처에 safeway, CVS pharmacy 등이 있어서 급하고 간단한 것 살 때 괜찮습니다. 미국은 차가 없으면, 거의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 옆에 없어도 큰 상관은 없습니다. 

팔로알토, 마운틴뷰, 산호세 등지에서 쇼핑한다면, 추천할 만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Great Mall(447 GreCat Mall Dr, Milpitas, CA 95035)인데, San Jose 지나서 있습니다. 제가 Coach 가방을 50% 세일해서 산 곳입니다. 유명 백화점 상설 할인 매장도 있고, 여러 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조금 먼 곳으로 LA 가는 길에 있는 South Valley Plaza(6940 Chestnut St, Gilroy, CA 95020)도 괜찺습니다. 일명, 길로이로 불리는 곳인데, 몇개의 블럭이 있을 정도로 큽니다. 하지만, 거리가 좀 멀죠.

구글 본사는 Mountain View에 있는데, 캠퍼스는 생각보다 별로입니다. 그냥 3~4층 정도 되는 건물등이 흩어져 있고, 자전거로 많이 왔다갔다 하더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출퇴근 버스도 있는거 같고, 역시 전기자동차 충전소도 있었습니다. 
원래 5.0 KLP(Key Lime Pie)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4.4 Kit Kat으로 변경했습니다. Kit Kat는 저도 좋아하는데, 유명한 초콜릿 과자이죠. 공동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44동 앞에 가면, 이제까지 안드로이드 버전을 형상화한 모형이 있는데, Kit Kat도 있었습니다.





아래 오토바이는 헬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로비에 있는데, 왜 장식해 놓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구글 미팅 후에 몸이 안 좋아서 감기약을 사기 위해 CVS Pharmacy를 찾아 갔습니다. 춥고, 콧물도 나고, 머리도 아파서 약을 찾다가 Claritin을 샀는데, 이 약 상당히 괜찮습니다. 초기라서 그런지 먹고 나니 좀 괜찮아 지더군요.. 10알이 10달러가 넘었습니다. 뭐.. 의료 보험이 거의 안되는 미국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다.



미국은 아끼는 법이 없는거 같습니다. 어딜가나 에어컨은 과도하다 생각할 정도로 키고, 재활용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거의 일회용품을 쓰구요. 저처럼 에어컨에 민감하신 분들은 간단한 윗옷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거 같네요. 실외는 날씨가 좋고, 약간 덥기 때문에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으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미국으로 오면 시간 내서 방문하는 곳이 3군데가 있습니다. Game Stop, Flys Electronics, Barns & Noble입니다. 미국에서는 오전 10시에 대부분의 가게를 오픈합니다. 하지만, Flys는 오전 8시, safeway는 24시간 영업합니다. 
사실 책이나 게임, 음반 등이 한국에 비해서 싸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찾기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거의 한국에도 다 있더군요. 점차 글로벌화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겠죠. 하지만, 책 같은 경우 paperback이 수입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Mass Market Paperback이 싸기는 하지만, 읽기에 너무 불편합니다. 뭐, 그렇다고 원서를 잘 읽는 것은아닙니다. 잘 읽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느끼는 삶은 여유롭다는 것입니다. 물론, 혹자는 루즈하고, 따분하다고도 하는데, 여유로운 것을 잘 즐기지 못하는 것에서 나오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뭔가 자기의 취미 생활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보내면 정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미국에 적응할 만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5번이나 왔음에도 불구하고, 낯설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캘리포니아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죠. 인천공항에서 공항버스 타고 집에 가면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지나가는 풍경을 보니 친숙하고,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어쩔 수 없는 한국 사람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