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 미니 시스템 구축 준비

우연히 하이파이 오디오를 듣고 난 이후 계속 오디오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리솜포레스트를 갔었습니다. 제천에 있고, 힐링리조트를 표방하고 있는 곳이죠. 빌라식으로 리조트를 구성했는데, 리조트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날 때 하고..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는 특이하게 야마하 MCR 시리즈 하이파이 미니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DRX-730이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지금은 단종된 제품이더군요. 재즈, 클래식 CD가 있어서 들어봤는데, 참 좋더군요. 

새집으로 이사오면서 거실에 7.1채널 꾸미려고 하다가 와이프의 반대로 못하면서도 방에 꾸미는 하이파이 미니 시스템은 사실 우습게 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보니 집에 있는 파라소닉 10만원짜리하고는 차원이 틀리더군요.. 워낙 아는 것이 없다 보니 리시버, 스피커 이런 것은 그냥 하나의 시스템으로만 사는 줄 알았습니다.

갑자기 관심이 엄청 증가하고, 제 방에 하이파이 미니 시스템을 하나 구비하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본 것이 야마하이기 때문에 MCR-750을 내심 마음속에 정했습니다. 왜냐하면, 블루레이 3D도 지원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많은 기능이 들어간 것을 사는 것이 좋다고 본거죠. 가격도 인터넷가격으로 70만원 초반이면 살 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아래 사진이 MCR-750입니다. 야마하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인데, 참 이쁘게 생겼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정하고, 언제 살까 구매시기만 생각하면서 참고삼아 이것저것 인터넷으로 구경하고 있었는데, 이 상품에 대한 리뷰가 거의 없더군요. 오디오 전문 사이트에서도 리뷰가 없고, 단지 신상품 뉴스 기사에서만 있었습니다. 물론, 출시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래도 좀 걱정이 들더군요.

더구나, 이미 PS3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블루레이보다는 음악감상이 주목적이었는데, 음악감상 용도이면, AV리시버보다 앰프가 더 좋다는 글을 많이 접했습니다. 왠지 너무 많은 기능이 들어가 있으면, 그만큼 전문성이 떨어질 거 같아서(사실, 초보가 이렇게 말하면, 전문가들이 웃겠죠.) 마음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다시 이것저것 알아보기를 시작했습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가격대도 다양하고, 제품도 많고, 정신이 없더군요.. avprime과 몇군데를 알아보면서 눈팅을 하다보니 제 레이다에 걸린 것이 데논의 RCD-M39입니다. CD재생을 지원하며, 광입력 단자가 있었습니다. 전면의 USB로 아이팟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지만, 아이팟이나 아이폰이 없는 저에게는 그저 그런 기능이죠. 평도 좋고, 은색이 멋있고, 일체형 리시버이기는 하지만, 들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데, CD재생은 좋지만, PC와 연결해서 쓰기에는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왜냐하면, 제 노트북은 광출력 단자가 없거든요. 그러니, 스테레오 케이블로 연결해야 하는데, 노트북 내장 사운드카드로 재생해서 RCD-M39로 주는 것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또한, 눈팅을 하다 보니, 일체형보다 플레이어와 인티앰프로 분리하는 것이 더 좋다는 글도 많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두가지 사실, 이왕이면 PC-PI도 구성하고, 분리형으로 가자는 생각에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대체 뭘하는 짓인지 잘 이해가 안 가더군요.. 어찌 보면, 한심한 짓이기도 하지만, 일단 궁금한 생각에 좀더 알아보았습니다.


첫번째 PC-PI를 구성하려면, DAC, 인티앰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가격대를 찾아보니 DAC는 V-DAC2를 찾았고, 인티앰프는 마란츠의 PM5004를 찾았습니다. 인티앰프는 CDP가 안되므로, 마란츠의 CDP인 CD5004를 조합하기로 했습니다. 왠지 마란츠의 CD5004/PM5004 조합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노트북과 V-DAC2를 USB로 연결하면, 노트북이 V-DAC2를 외장사운드카드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노트북에서 CD를 리핑한 wav 음원을 재생하면, V-DAC2에서 아날로그로 변환되고, 인티앰프에서 증폭하여 스피커로 출력되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되니 예상 금액을 초과하게 되었습니다. 스피커를 헤코 MC100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DAC(CDP)-인티앰프 조합으로 가면, 스피커를 낮출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스피커가 음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하니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PC-FI와 CDP를 모두 만족시키고, 스피커를 낮추느냐와 PC-FI를 희생하고, 일체형 리시버로 가면서 스피커를 높이느냐의 기로에 선 것이었습니다.

결국, avprime의 MD분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분은 한정된 예산이라면, 스피커를 높이는 것이 좋다고 하시더군요. 스피커가 음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결국 RCD-M39와 MC100 조합으로 가고, 나중에 예산 확보되면, V-DAC2를 달아서 쓰다가 RCD-M39 매각하면서 CDP-인티앰프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제가 별로 음질에 대해 잘 모르니 M39로 만족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더군요. 세상 모든 취미가 너무 빠지면 문제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제심도 길러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1월말쯤에 구입 후 자세한 사용기를 쓸 생각입니다. avprime에 가서 직접 들어도 봐야 하겠습니다. 제 노트북을 가져가 보는 것도 괜찮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