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7일 전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들의 7일 전쟁 - 8점
소다 오사무 지음, 고향옥 옮김/양철북

중학교 1학년 같은 반 남학생 모두가 어른들에게 전쟁을 선포하다니.. 소설 주제로 별걸 다 세웠네하고 무시한 이 책을 손에 쥐게 된 것은 좀 가벼운 책을 읽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역시 생각한대로 이틀만에 다 읽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책은 아니더군요.
해방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일주일동안 여러 에피소드를 겪는 과정 전개가 상당히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지만, 취업을 위한 학교 공부로 내몰리는 불쌍한 아이들의 모습이나 각종 부패로 얼룩진 어른들의 모습에 대한 내용이 마냥 웃음만 주지는 않았습니다.
읽으면서 저도 해방구라는 것을 하나 만들어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왜 외진 곳으로 가서 성 같은 것을 쌓으면서 어떻게 생활할까 계획도 세우고, 준비도 하는.. 뭐 일종의 캠핑같은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들만큼 절실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그들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더 재미있게 읽은 거 같습니다.
워킹 데드라는 미드가 있는데, 온 세상이 좀비로 변해 버린 와중에 생존자들이 서로 모여서 캠핑 생활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스토리 전개상 공격을 받아야 해서 얼렁뚱땅 넘어갔겠지만, 좀비의 공격을 막을만한 아무 것도 설치가 안 하더군요.
이런 일이 절대로 발생하면 안되겠지만, 저 같으면, 여러 방비 대책을 세웠을 텐데..
책을 읽고, 여러 사람에게 빌려주고 싶은 책입니다. 뭐.. 이렇게 말하면, 소장 가치가 없겠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추천하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