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토벨로의 마녀


포르토벨로의 마녀 - 6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문학동네

몇년 전인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내에 배치되어 있던 '연금술사'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10시간이 넘는 장기간의 비행 시간으로 인해 이것 저것 준비를 많이 했지만, 어느덧 소스는 다 떨어지고, 결국 재미없는 영화만 보던 차라서 그냥 책이나 한 권 읽자는 생각에 '연금술사'를 집어 들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도 이때 처음 알게 된 저자였구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었지만, 비행기 안에서 이 한권을 다 읽었습니다. 뭔가 심오하고, 정신 세계의 내면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전개하여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도 그리 두껍지 않아서 좋더군요.
그때를 생각하며 다시 '포르토벨로의 마녀'를 접했습니다.

일단 이 책의 전개는 좀 특이합니다. 주인공 '아테네'를 아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아테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어색했지만, 읽다 보니 별 신경이 안 쓰이더군요.
저자는 신의 여성성, 모성의 근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로서는 잘 이해가 안 갑니다. 기존 종교를 미처 다루지 못한 인간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가이아'나 '아야소피아'를 내세우고, '아테네'가 정신적 성숙을 통해 이들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역시 보통 사람에 불과한 저로서는 마음에 와닿지가 않네요.
그런 여성성, 모성 뭐 이런 것보다 더 기억나는 것은 책장에 가득하게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죽은 지식이라고 아까워 하면서 길거리로 나가 책들을 모두 다름 사람에게 주라는 '아테네'의 말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책을 모으고 있는 저의 마음이 뜨끔해 집니다. 어쩌면 자신이 소장하는 것을 뛰어 넘어 남과 같이 공유하려는 마음이 좀 더 성숙한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자기가 사고 소장하고 있는 책을 모두 남에게 주지는 않더라도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은 제발 깨끗히 보고, 반납했으면 합니다. 저도 수많은 책들을 다 사지는 못하기 때문에 가끔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서 보는데, 어떤 책은 낙서가 되어 있고, 찟겨져 있고, 이물질도 묻어 있고는 합니다. 이 정도의 배려도 못하는 사람들은 아예 책을 안 읽었으면 좋겠네요. 책을 통해 성숙해진다는 데 이런 모습을 보면, 틀린 말 같습니다.

'블링크'와 '서재 결혼시키기'를 주문했는데, 빨리 읽어 보고 싶네요. 알라딘에 50% 세일하고 있는 책들인데, 이런 행사때문에 더 좋은 책을 많이 살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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